•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민병현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 16개 증권사 CRO와 만나 금리 리스크, 우발 채무, 파생결합증권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증권사가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가 지난 2일 진웅섭 금감원장의 증권사 CEO 간담회 후속 행사로,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 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CEO들을 불러 "최근 금리 상승으로 187조원에 달하는 채권 보유금액이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헤지 포지션 조정이나 듀레이션 관리 등 선제적 위험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증권사의 금리 관련 익스포져는 10월 말 기준으로 보유채권과 기업어음(CP)이 각 188조원, 7조5000억원이며 금리 관련 파생상품약정은 710조7000억원, 금리기초 파생결합증권(DLS)이 13조4000억원으로 금리는 증권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변수다.


    또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41조6000억의 56% 수준이며, 이중 67%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부실 위험이 커진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상당 기간 예측돼 업계가 자체적으로 헤지 포지션을 조정하는 등 준비를 해왔지만, 수익 추구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희생하고자 하는 유인이 작동할 수 있는 만큼 CRO와 리스크 관리 담당 부서는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에 있는 증권사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내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 상황에 따른 각종 위험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경영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건전성 감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감독 당국과 업계 간 테스트 활용도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테스트 모델을 개발하고 정교화해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