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연일 하락세…금투세 불확실성 속 투자 위축연준, 9월 FOMC 0.5%P 인하 빅스텝 단행…"증시에 긍정적" 평가20일 BOJ 금정위…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출회 주의해야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뉴시스
    국내 증시 내 뚜렷한 호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금리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3포인트(0.20%) 내린 2565.68포인트에 거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8.20포인트(1.12%) 오른 2541.57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주(9~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277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064억 원, 4897억 원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우선 시가총액 1·2위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 9곳에서 목표주가 하향 의견을 낼 정도로 전망이 좋지 않다. 이들 증권사는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 중화권 업체들의 공급 확대를 약점으로 공통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7월부터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HBM 공급 과잉 및 수급 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실현된 모든 소득에 종합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및 폐지 여부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다. 시행(내년 1월 1일)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도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간밤 발표된 미국 연준의 FOMC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연준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으로 금리 인하 경로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빅컷 발표 직후 급등했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2.80%)와 SK하이닉스(-9.15%)가 동반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증시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컷 시나리오는 당일 셀온(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긴 하지만,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시나리오"라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한"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미국 금리 인하 내러티브 국면에서의 성장주, 배당주 우위와 이익 전망 개선 조합이 이뤄진 바이오를 최선호로, 금융을 차선호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적이 많았기에 하락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으나, 상승에 무게를 둔다"라며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들은 견조한 상황으로, 이번 금리 인하는 보험적 금리 인하로 보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우리 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IT는 레거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오는 26일 마이크론, 10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보다는 오는 20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정위 결정이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 캐리 청산의 시장 영향력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140엔선을 이탈할 경우(엔화 가치 상승) 매물 출회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