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협력사 보상-G5 재고 상각비' 4500억 영업손실 전망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과가 엇갈리며 희비가 나뉠 전망이다. 갤노트7의 여파를 털어낸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8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3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실적은 내달 말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이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IM부문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갤럭시S7과 중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며 2조원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노트7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7%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애플의 점유율은 14.5%에 불과했다.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 시리즈와 중저가폰 판매호조가 실적 반등에 일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7에 블루코랄, 블랙 펄 색상을 입힌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갤노트7 교체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갤럭시 A·E·J 등 중저가 라인업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였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30% 후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힘을 보태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실적인 8조5000억원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V20의 선전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협력사에 대한 보상과 G5 재고 상각비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접이식 키보드 등 악세서리 사업을 담당하던 IPD 사업부가 독립하며 적자폭은 확대됐다.

    MC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은 4500억원 영업손실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손실은 7921억원이다.

    다만 내년 실적 전망은 희망적이다. 인력감축, 조직개편, 원가절감, 제품 효율화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이 직접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