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내 한국 해운업 위상, 95년도 77%에서 현재 14%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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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선사의 경영난으로 한국 해운 전체가 구조적으로 위험하다. 원양 컨테이너선 육성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처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김태일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은 이같이 진단했다.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그는 "세계 7위 한진해운의 사실상 청산과 현대상선의 재무적 위험 고조로 해운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실장은 "해운업계에서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3.7%, 현대상선은 17.3%로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닌데 한진해운이 몰락하면서 전체가 몰락한 것 같은 의미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해운의 위상도 함께 추락했다는 것이다. 

1995년도만 보더라도 한진과 현대가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한국 해운업계 위상은 14%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해운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위상은 당분간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을 정부와 해운 전문가들이 채워나갈 부분이고,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2017년 과제 방향에 대해 원양 컨테이너선사의 육성을 꼽았다. 그는 "원양 컨테이너선사 육성에 적합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해운업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김 실장의 의견이다. 

현대상선과 SM상선에 대해서도 그는 "한진해운 몰락 후 현재 가능한 대안으로 현대상선과 SM 육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다만 두 선사가 육성되면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고 지원의 집중도 결여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컨테이너선사로서 타깃 육성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