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점유율 1년 새 2배 성장… CJ대한통운 맹추격주 7일 배송 '매일 오네'로 이커머스 업체 니즈 공략신세계그룹 등 대형 고객사·물류 인프라 확보에 집중
  • ▲ CJ대한통운이 택배 업계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이 택배 업계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성장세를 탄 쿠팡의 진격을 막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주 7일 배송 도입과 대형 이커머스 고객사 확보 등 카드를 통해 택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택배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24.1%로 증가했다. 쿠팡이 1년 새 2배 수준의 급성장을 이루는 동안,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역성장했다.

    지난 8월 쿠팡이 유료 멤버십 요금을 60% 가까이 인상했음에도 쿠팡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는 여전한 모습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쿠팡의 결제 추정금액은 4조90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앱 활성 이용자 수(MAU) 또한 전월보다 0.5% 상승한 3183만4746명으로 집계됐다.

    당일·익일 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질주에 CJ대한통운도 주 7일 배송 도입으로 반격에 나섰다. 배송 측면에서 쿠팡 대비 경쟁력이 약화된 이커머스 업계의 니즈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실시하는 '매일 오네(O-NE)'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이때 택배 기사 대상으로는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실시, 근무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운영안 확립을 위해서는 아직 추가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매일 오네가 가져올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플랫폼 업체와 오픈마켓 판매자 모두 매일 오네를 바탕으로 배송 부문에서 쿠팡과 경쟁 가능한 구도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네가 안정화될 경우 쿠팡 외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쿠팡에 준하는 배송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배송 문제가 해결되면서,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를 선택할 여지가 생긴다.

    결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은 곧 배송을 담당하는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을 고객사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 G마켓과 옥션의 신규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론칭했다. 스타백송은 100% 도착 보장을 목표로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차별화된 물류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일 오네와 같은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의 안착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국을 각지를 연결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메가허브' 등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로보솔루션 기업 에이딘로보틱스와 '물류용 로봇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에이딘로보틱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도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배송 경쟁력을 뒷받침할 선도적인 물류 기술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