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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데다가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계란값은 물론 채소와 갈치 등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폭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를 분석한 결과 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축산물이 상당했다.
무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096원으로 평년 1303원과 비교해 2.4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양배추 역시 한 포기에 5578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이어 당근 1㎏도 평년 2692원 대비 2.2배(6026원) 올랐다.
주요 양념류로 꼽히는 깐마늘·대파 등도 평년 대비 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최근 태풍 피해를 겪은 제주도 콩나물도 17%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최근 품귀상태인 계란을 포함해 한우·수입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계란 특란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는 8960원. 이는 평년 5539원에서 61.7% 오른 가격이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평년과 비교해 19.9%, 22.9% 각각 올랐다. 수입 쇠고기도 6~13% 가격이 뛰었다.
수산물 가격도 서민 밥상 물가를 크게 올리고 있다. 갈치는 한 마리에 9759원, 마른오징어는 열 마리에 2만853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과 비해 각각 21.2%, 20.1% 오른 수치다. 물오징어 한 마리도 평년 대비 14.5% 비싼 29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민밥상 필수품목인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원이 주요 생활필수품 128개 품목 평균가격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상승률 상위 10위에 감자·당근·오이·오징어 등 주요 식품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