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단순 호황 "붕괴 우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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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관련 정책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는 2016년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두고 버블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8일 주택금융공사는 '적정성 지수를 통한 주택가격거품 검증'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자산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인 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은 현재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근본가치 대비 현재 주택가격 비율(적정성 지수)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주택시장 거품여부를 판단했다.

    시장근본가치는 주택을 보유할 때 발생하는 임대료 등 수익을 모두 현재가치로 계산된 수치다. 현재 집값이 시장근본가치를 크게 뛰어넘으면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분석 결과 주택 버블은 국내 아파트시장에 지난 26년간 두 차례 발생했다. 1990년대 초반 형성된 거품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빠르게 꺼졌다. 또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2차 거품기에 진입했다. 이때 생긴 거품은 2012년까지 점차 사라졌다.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은 청약과열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가파르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을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시장근본가치 대비 72%. 반면 1990년대 초반 1차 거품기 당시 시장근본가치 비율은 250%를 넘어섰다. 2006∼2008년 거품기에도 200%를 상회한 바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꾸준한 임대료 상승에 따라 주택 근본가치가 상승한 것"이라며 "현재 주택가격에 거품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시장은 강남권 재건축과 신규아파트 고분양가로 국지적 과열이 발생했다. 그러나 전반적 버블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4.22%로 2015년 5.56% 보다 낮았다"면서 "가격 상승이 누적됐다고 버블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는 1인 가구가 가속하면서 주택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주금공은 "주택 소비 단위는 인구가 아닌 가구"라며 "가구 증가는 2035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