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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카카오톡에 빼앗긴 모바일 문자메시징 서비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새 서비스 개발에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무료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이 있는' 카톡 등 메시징 앱들이 성행하는 판국에, 엎친데 덥친격으로 그간 협업체제을 이뤘던 'OS업체-제조사'들 마저 경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 메시징 서비스를 개발할 때 조력자 역할을 해오던 'OS업체-제조사'도 자체 메시징 서비스 개발에 착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가 녹록지 않아진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새 RCS(Rich Communications Service)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기술 기반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뜻한다.
이통사들은 지난 2012년 12월 '조인'이라는 메시징 서비스로 의기투합 했지만 카톡에 밀려 실패를 맛 바,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카톡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지만, 다양한 플랫폼 모델과 연계해 새 수익 창출이 가능한 문자메시징 사업에 쉽사리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5G 시대에 접어들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인공지능, 쇼핑,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해 또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이통사들이 새 문자메시징 서비스 개발을 '난제'로 여길만큼 개발 진척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미국 왓츠앱·중국 위챗·일본 라인·한국 카톡 등 1위 사업자가 각국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임은 물론, 도움을 받아야할 'OS업체-제조사' 마저도 경쟁자로 돌아서 RCS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다시말해, 이통사들이 새 메시징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OS업체, 제조사들과 유기적 협업체제가 진행되야 하는데, 'OS업체-제조사'들이 최근 선탑재 문자메시징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경쟁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더욱이 'OS업체-제조사'들이 이통사들의 RCS 서비스 개발 움직임을 견제하며 비협조적 기색을 내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구글은 최근 RCS 표준 기술 전문 업체 '자이브 모바일'을 인수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RCS 전문 업체 '뉴넷 캐나다' 인수에 나서면서 다시금 RCS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뉴넷 캐나다' 인수는 앞서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랩스'와 연계한 AI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이통사 측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 메시징 서비스를 출시한다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통사들이 새 RCS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점점 경쟁자들이 늘어 정유년 새 사업플랜을 짜야하는 이통사 수장들이 관련 사업 유지 기조를 지속적으로 보일지 의문"이라며 "당분간은 개발 사안에 있어 큰 진척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