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락분 만회… 타 업종보다도 상승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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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거래일인 12월 2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업종지수 등락률을 파악한 결과 증권이 10.65% 올라 성과가 가장 좋았다.
그 다음으로는 철강·금속(7.55%), 운수·창고(4.82%), 전기·전자(4.29%), 종이·목재(3.57%)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9% 오른 것과 비교해도 증권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한 해(2015년 12월 30일∼2016년 12월 29일)동안 증권업종 지수는 10.93% 떨어졌지만 올들어 거래일 14일만에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확대 공약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 한 몫 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2분기 이후 초대형 IB를 지정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 업무영역이 확대되는 증권사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천억원), NH투자증권(4조5천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 3곳이며, KB증권(3조9500억원)과 삼성증권도 조만간 자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증권사는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로 연초 이후 20.30% 올랐다. 자기자본 2위인 NH투자증권(16.06%)이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이 많이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 보니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가 경신을 계속하는 등 금리인상이 자본시장에 나쁜 게 아니라 경기호조 순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증권주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추가적인 악재는 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강 연구원은 "증권주가 작년 말 많이 빠져서 연초에 오른 것일 뿐 올해 업황이 좋지 않다"면서 "주가가 오르고 나면 추가로 좋아질 동력이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