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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의 리서치센터가 재편 1년 만에 증권업계 내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 중이다.
증권업계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리서치센터 규모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오히려 인원을 늘렸고, 애널리스트 협업 체계를 정착시키면서 자타공인 업계 선두 반열에 올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경수 센터장이 선임 1년을 맞았다.
이 센터장은 옛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치며 투자전략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베스트 애널리스트이지만 1974년생으로 센터장 취임 당시 만 41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취임 직후 기존 인력들의 대거 이탈을 경험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리서치센터의 축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이 센터장과 최희문 사장은 뜻을 모아 기존 리서치센터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혁신을 추구한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를 다룬 '신의 한 수' 등 리서치센터 내 협업을 통한 색다른 시각의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를 리서치센터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체계 도입 결과로 자체 해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별산업간 특성이 분명하고, 리서치센터 역시 개인주의가 강한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조직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바라본 시각을 한데 모아 분석해 보다 전문적이고, 참신한 보고서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인재양성 교육 역시 지속되고 있다.
현재 '1애널리스트 1RA(리서치 어시스턴트)'제도를 도입해 RA 들의 빠른 애널리스트 승격을 돕고 있다.
RA 인원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스파르타식 교육과 테스트를 거쳐 애널리스트로 승격시키는 이같은 시스템은 이 센터장이 KDB대우증권 근무시절 경험한 'PB사관학교'나 '도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1년전만해도 인연을 맺기 전에 사직서를 들고 오는 직원들과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1년 동안 진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뛰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사가 진행하는 리서치센터 폴에서도 10위권 밖에 머물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5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으로도 리서치센터의 역량강화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관 영업에 중점을 뒀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 리테일 부문까지 커버할 수 있는 힘과 규모를 갖추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풀 확대나 사측이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키운다는 것은 아니고, 임의로 인력을 추가시키는 노력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맨파워를 갖추고 있고, 유망주도 많아 팀장급이 잘 끌어주고 배워나가면 좋은 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리서치센터 스스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문 사장 역시 리서치센터 고유업무에 대해서는 전권을 센터장에 위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규모에 목표를 두지 않고 인재를 내부에서 키우는데 힘을 실어주고, 외부 영입도 문을 열어두고 필요(수요)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자금력을 앞세워 외부인재를 데려오기보다 미래가치와 잠재력을 보고 영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