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비중 갈수록 낮아지고 IB·WM 등 선굵은 사업으로 시선이동선 고객유치 후 마케팅 전략…신용융자·상품판매 등 잠재고객 확보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주요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며 브로커리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브로커리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 모순될 수 있지만 업계는 고객을 우선 유치해 두고, 신용융자 수수료나 상품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판매 전략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내걸었던 무료수수료 혜택 기간이 평균 5년에서 최근에는 최대 10년으로 대폭 늘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의 경우 비대면계좌를 신규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10년간 면제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3∼5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앞세워 유치전을 펴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를 맞아 각 증권사들이 온라인 거래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앞다퉈 출혈 경쟁에 뛰어들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경쟁은 제살깎아먹기라는 비판이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는 무료 수수료 전쟁에 뛰어든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더이상 거래수수료가 주 수입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들이 수수료에서 주로 수익을 올렸다면 현재 증권업계는 자산관리나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선굵은 먹거리 창출을 노리고 있다"며 "개미투자자들의 수수료에 욕심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하나의 '미끼상품'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대면 개설계좌 도입으로 고객들의 증권사 계좌개설 문턱이 낮아진 만큼 수수료혜택 외에는 고객유치 전략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료수수료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입이 은행 연계 계좌에서 비대면 개설 계좌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당장의 수수료를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자산관리 등 장기적인 서비스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융자 이자율을 대다수 증권사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0.1% 이하 수준의 거래수수료를 포기 하더라도 평균 (연)7%, 최대 10% 이상의 신용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증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며 "신용융자 외에도 각종 상품 판매 대상을 넓히는 의미에서 무료 수수료를 통해 고객을 일단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