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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든 업체들이 시장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다만 시행 1년을 눈앞에 둔 현재 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안정된 먹거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난해 1월 25일 시작돼 지금까지 총 114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다.
최소 1400만원부터 최대 7억원까지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나오는 등 기업과 투자자들의 니즈와 성향에 맞게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 초창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온라인상에서 주식, 채권,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한 기업당 연간 7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한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일반투자자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모집건수 대비 발행건수를 나타내는 펀딩 성공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8.1%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기업 2곳 중 1곳이 투자유치에 실패한 셈이다.
특히 시행 초기 영화 부문에 투자가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 흥행에 따라 고수익을 시현할 수도 있지만 흥행에 실패한 영화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율이 커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정 전문 플랫폼의 독식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도시행 1년 동안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14건 가운데 와디즈(37건)와 오픈트레이드(21건) 두 곳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증권업계로 시야를 좁히면 코리아에셋(11건)과 IBK투자증권(10건)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유진투자증권은 1년간 3건,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1건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제도시행 이후 사업 자체를 진행하지 않거나 1건을 성공한 이후 추가 모집이 없는 곳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모집 없이 투자유치 1건 성공 기록만 갖고 있는 곳은 크라우드펀딩 제도 시행과 동시에 펀딩을 진행한 이후 사실상 휴업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14개 기업 가운데서도 와디즈가 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오마이컴퍼니와 IBK투자증권이 2건을 중개 중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을 활발히 유치해야 하는데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릴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광고 규제와 투자자 요건을 완화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코넥스 특례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정국 불안에 개정법안이 시행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 점유율이 낮아 홈페이지 방문 자체가 뜸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는 투자자 유치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밖에 개인이 한 기업에 연간 200만원씩, 총 5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규제도 완화해 투자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중소기업들이 향후 IB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시작으로 기업에 성장단계별 맞춤 서비스 제공을 통해 확실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증시 입성까지 이끌면 양쪽 모두에 큰 윈윈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