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목표 달성 여부, 노후 모델에 달려SM3·QM3, 경쟁사 신차 출시에 판매 전망 '깜깜'
  • ▲ QM3.ⓒ르노삼성자동차
    ▲ QM3.ⓒ르노삼성자동차

     

    SM6와 QM6를 앞세워 승승장구 중인 르노삼성자동차가 SM3와 QM3 등 기존 라인업은 판매가 부진해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차종은 할인 등 마케팅 강화에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계륵(鷄肋)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 차급에서 경쟁사의 신차 출시도 있어 SM3와 QM3 판매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기함인 SM7은 지난해 그랜저IG·올 뉴 K7 등 준대형 신차가 나오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는 르노삼성의 3개 차종 판매 실적에 따라 올해 르노삼성의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만 12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달 신년 간담회에서 "올해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SM6와 QM6의 신차효과 유지는 물론 기존 라인업의 판매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1만1101대를 판매했다. 연초 출시한 SM6가 5만7478대나 판매됐고, 3분기 출시한 QM6도 1만4126대 팔린 덕분이다.


    그러나 SM3, QM3, SM7 판매는 부진했다. SM3는 8880대 팔리며 전년 대비 41.8% 감소했고 QM3도 37.7% 줄어든 1만5301대 판매에 그쳤다. SM7은 택시 모델 출시에도 15.7% 감소한 7150대 판매에 그쳤다.

  • ▲ SM3.ⓒ르노삼성자동차
    ▲ SM3.ⓒ르노삼성자동차


    이들 세 차종의 판매는 올해 들어서도 부진하다. SM3는 지난달 440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40.7% 줄었다. QM3는 192대 판매되며 각각 90.4%, 68.7% 감소했다.


    SM7은 전년 동월 대비 31.0% 늘어난 473대 팔렸지만, 전월보다는 25.7% 줄었다.


    전망도 밝지 않다. 당장 이달 말부터 한국지엠의 올 뉴 크루즈가 판매될 예정이어서 SM3가 포진한 준중형 세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QM3가 속한 소형 SUV 시장 역시 한국지엠의 트랙스 판매가 개선되고 있고 현대차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를 보면 소비자들이 신차에만 몰리고 있어 노후 모델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가격 할인 등 판촉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으로서는 할인 등 마케팅 강화 전략 말고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SM3와 QM3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SM3의 성능과 품질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달부터는 QM3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QM3를 구매할 경우 경유차 대체 시 잔여 개별소비세 30%를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 혜택과 연동해 최대 268만원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M7은 최대 242만원, SM3는 137만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종별로 판매 목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SM6와 QM6는 물론 기존 라인업 역시 밸런스를 맞춰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SM3의 경우 가성비 면에서 장점이 있고 SM7은 6기통 준대형 세단으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QM3는 1~2월은 물량이 없고 3월부터 공급이 원활해지면 연비 등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SM6 하위 등급으로 SM5도 '기본기를 잘 갖춘 차'란 이미지를 살려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 SM7.ⓒ르노삼성자동차
    ▲ SM7.ⓒ르노삼성자동차


    한편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QM3와 마찬가지로 직접 생산이 아닌 수입 판매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에 주행거리를 늘린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