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출신 임원 6→8명, 기획·영업부 포진해외지점 경험 갖춘 임원 2→5명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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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내 상고 출신과 해외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획·전략·영업 등 핵심 요직을 싹쓸이하고 '별 중의 별' 부행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15일 신한은행이 올해 초 단행한 상반기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고졸 출신 임원들과 해외 지점을 거친 실무진들이 전면 배치됐다.
지난해 6명에 불과했던 상고 출신 임원은 올해 8명으로 늘었다. 승진자 가운데 유독 상고 출신 임원들이 많았다.
선린상고와 덕수상고 출신인 이기준 부행장과 진옥동 부행장이 승진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이기준 부행장은 여신심사그룹을, 진옥동 부행장은 경영지원그룹을 이끌게 됐다.
경기상고 출신인 김창성 부행장보도 승진하며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상고 출신 임원들도 자리를 지켰다. 부산상고 출신인 서현주 부행장과 덕수상고를 졸업한 최병화 부행장도 연임했고, 서춘석(덕수상고), 윤상돈(광신상고) 부행장보도 자리를 유지했다. 덕수상고 출신인 이명구 상무도 자리를 지켰다.
금융사관학교로 꼽혔던 덕수상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신, 경기, 선린, 부산상고를 졸업한 이들이 각각 한명씩 있었다.
올해 상고 출신 임원들이 다시 한 번 떠오르면서 향후 상고출신 CEO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모두 상고 출신으로 신한금융 내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하지만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서울대 출신인 한동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다양한 대학 출신의 CEO들이 대거 등장, 상고 인맥이 끊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기반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영업력이 강한 상고 출신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진옥동 부행장이 대표적인 글로벌 출신 임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로열 코스인 일본오사카지점과 일본 SH캐피탈 사장, SBJ법인장을 지낸 진 부행장은 상무급에서 단번에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뉴욕, 뉴델리 지점 및 신한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허영택 부행장보도 부행장으로 한 단계 승진했다.
이번에 승진한 박우혁 부행장보도 굵직굵직한 해외 지점 근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 과거 캐나다신한은행과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주철수 부행장보 역시 동경지점 차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눈에 띈다.
또다른 특징은 1960년대 임원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는 점이다.
조용병 행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1950년대 생이었던 윤승욱 전 부행장이 퇴임한 결과 1960년대 생 임원들로 전부 채워졌다.
특히 가장 젊은 나이인 1963년생 임원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조재희, 이명구 상무 외에 박우혁, 김창성 부행장보가 승진하면서 젊은 임원들이 많아졌다.
임원 가운데는 1961년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기준, 진옥동, 허영택 부행장과 허순석, 이창구,, 윤상돈 부행장보로 총 6명이다.
이외에 1960년생 서현주, 왕태욱, 우영웅 부행장과 서춘석, 주철수 부행장보로 5명을 기록했다. 1962년생은 총 3명으로 최병화, 권재중 부행장과 고윤주 부행장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