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호텔신라 등 사드 발표 후 시총 20조 이상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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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인 북핵 리스크보다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이 터지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주가가 회복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성격이 다르다. 중국의 보복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가 중국 정부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아 통상·외교 분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이후, 지난 6개월 간 중국이 한류 문화콘텐츠·화장품·여행사·면세점 등 상장사 시가총액은 20조이상이 증발했다.아모레퍼시픽 시총은 지난해 7월 7일 25조7802억원에서 이날 기준 15조 1992억원으로 줄었다. LG생활건강도 18조4451억 원에서 12조 260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호텔신라 시총 역시 같은기간 2조6257억원에서 1조 7053억으로 쪼그라들었다.국내 호텔, 면세점, 관광업계는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방문이 뚝 끊길 경우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724만명 중 절반인 806만(46.8%)명이 중국인이었다. 또 국내 면세점, 호텔 업계 매출에서도 중국의 규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지금까지 중국의 보복 공세가 줄곧 자국 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한류 문화콘텐츠, 관광 쪽에 집중됐으나 만일 중국이 경제적 타격에 집중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단계적으로 고조시켜 향후 한중 통화스와프 협상이나 국채 매도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지난해 2월말 기준이 중국 자본이 보유한 우리나라의 국채를 비롯한 상장채권 규모는 17조5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자본이 동시에 국채 매도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불안 등 파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가뜩이나 우리 경제가 막대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출 등으로 취약한 금융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위협적인 보복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응할 것이 있으면 적절히 대응하겠다"면서 "우리는 사드가 왜 필요한 지 수없이 말해왔다. 외교부나 산업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할 일은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