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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고, 가계부채 증폭 부담우려가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말 한은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1.00%로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2분기 0.75%, 3분기 0.50%로 세 차례나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지만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다시 냈다.
JP모건도 2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최근 연내 동결로 수정했고, 바클레이, 씨티 등도 올 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서 동결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은이 2분기 중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외국계 IB는 골드만삭스와 HSBC 두 곳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는 분위기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미국 연준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연내 수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은 기준금리 동결로 급속도로 기울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연내 2~3차례, 최대 4차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0.50~0.7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경우 1.25~1.50%로 올라가고 네 차례 인상되면 1.50~1.75%로 상승한다.
현재 1.25%인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고 인상할 경우에는 가계부채 부담이 너무 커져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최소한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50%포인트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또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역전으로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으므로 3개월 만기 단기 시장금리를 적절히 높여서 기준금리 역전에도 예금금리가 역전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