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초기 강조한 '한국 넘버원' 마케팅 올스톱기술 및 제품 강조 속 한국 관련 언급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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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팅크웨어가 중국 현지에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내걸었던 '한국 넘버원'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현지에 '혐한' 분위기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전략이지만, 국내 1위라는 자부심까지 포기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중국 현지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기존에 강조했던 '한국 넘버원 브랜드'가 아닌 기술과 제품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내 한국 브랜드 인식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최대한 한국 브랜드 관련 언급을 쉬쉬하고 제품 자체 홍보에 매진하기로 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매장 방문객도 평소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진출 초기 한국 넘버원 블랙박스를 표방했지만, 최근에는 기술과 제품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중국 진출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터라 구체적인 매출, 인지도에 대한 지표는 없다. 하지만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한국기업들의 현지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갑작스런 중국 내 혐한 분위기로 올해 중국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던 팅크웨어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지난해 법인 및 판매점을 오픈하고 올해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라 중국 내 악재는 향후 사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9월 중국법인 '씽커웨이'를 설립해 블랙박스 B2B 영역 확장을 추진했다. 영업 중인 해외 17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심천에 오프라인 매장인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중국 프리미엄 스토어의 성과를 기반으로 타국으로 스토어를 확대해 갈 계획이었다.

    팅크웨어가 중국 진출 강화에 나선 이유는 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탓이다. 중국 내 블랙박스 보급률이 10% 미만이고, 대형차 운행에 대한 기록 장치 의무화 법안도 시행돼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팅크웨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됐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사드보복 조치, 혐한 분위기 조성으로 롯데 등 대기업이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국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려다 오히려 쉬쉬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팅크웨어는 지난해 총 17개국에 블랙박스 등으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