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테슬라 상장 가능성 ↑… 티몬, 삼성증권 등과 만나 상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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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로켓배송과 티몬의 슈퍼마트. ⓒ각사
쿠팡과 티몬 상장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반면, 티몬은 검토 중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6일 쿠팡과 티몬에 따르면 일부 언론 보도처럼 상장이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티몬은 현재 다방면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로써 상장 계획은 없다"며 "일부 기사에서 쿠팡이 상장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완전한 오보"라고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티몬은 현재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보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삼성증권 관계자와 만나 의논한 바 있으며, 다른 쪽도 만나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고 테슬라 상장 이외에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티몬의 상장설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 1월 적용된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두 기업 모두 부합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상장이란 영업손실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제도로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나스닥시장 상장 자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의 사례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신설됐다.
상장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성장성평가 특례상장과 일반 상장으로 나뉜다. 특례상장은 상장 주관사의 추천 등으로 이뤄지며, 일반 상장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매출 30억원 이상, 최근 2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추면 가능하다.
쿠팡과 티몬이 테슬라 상장 방식을 선택하면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의 경우 2014년 매출 3485억원에서 2015년 매출 1조1378억원을 기록했고 티몬 역시 같은 기간 1575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매출이 지속 상승 중이다. 단 2015년 기준 영업손실액도 쿠팡은 5470억원, 티몬 1419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비록 영업손실액은 커지고 있지만, 유통기업 중 편의점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상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지난 2015년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투자할 당시 회사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바 있어 상장할 경우 시가 총액은 웬만한 대기업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양사는 매출 면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영업적자 때문에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이 되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사업 확대를 노리는 양사가 이를 염두에 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