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목잡았던 ELS시장 되살아나며 1분기 효자조기상환 물량 급증…재발행 선순환 구조도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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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를 마친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ELS가 1분기에는 조기상환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35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5개 증권사들이 1분기 중 32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대신증권은 전년대비 56.9% 오른 34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호실적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개선 때문으로 ELS 시장이 살아났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증권업계는 일평균거래대금과 약정점유율은 부진했던 반면 ELS 조기상환이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기상환된 ELS는 20조28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급증했다.


    지난해 분기 평균 조기상환규모가 7조1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 ELS의 주요 투자처인 H지수(HSCEI)가 올들어 10%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글로벌증시가 동반 호조세를 보여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한 상품이 쏟아졌다.


    ELS 조기상환 증가는 다시 발행규모 증가로도 연결되고 있다.


    1분기 ELS 발행은 17조30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지만 통상적으로 4분기에는 퇴직연금 편입 ELS가 대규모로 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5년 중국증시 급락 이전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이 급증해 증권사 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2015년 1분기가 14조원, 2분기가 18조2000억원이었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ELS 시장 회복은 증권사의 WM 부문의 실적을 곧바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ELS 조기상환 증가는 발행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이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ELS 조기상환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1분기 6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4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ELS와 DLS 조기상환 규모가 전분기 대비 128.7% 증가하며 수수료 인식이 크게 증가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경우 리테일 판매 규모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크고 자체헷지 비중이 높아 조기상환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실적개선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채권금리 하락도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권사의 채권 처분·평가손실이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반면 올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연초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에도 거래대금은 정체돼 있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들어 3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7조원, 2월 7조2000억원, 3월 7조7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