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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울산조선소 5도크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내달 군산조선소마저 잠정 폐쇄한다. 향후 일감에 따라 1~2개 도크를 추가로 비워야 하는 현대중공업이 언제쯤 군산조선소를 재가동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내달 12일로 예정된 진수식을 끝으로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간다.
군산조선소 임직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빠른 재가동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주절벽에서 언제 재가동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군산조선소 건조 물량이 대부분 대형 선박 위주라 가동시점을 예측하기에 더욱 어렵다. 수주절벽에 가끔 나오는 선박마저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감 부족으로 현대중공업이 향후 1~2개 도크를 더 비울 수도 있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에는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도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울산조선소 도크를 다 채운 다음 군산조선소로 물량을 배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도크는 울산조선소 10개, 군산조선소 1개로 총 11개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4, 5 도크를 가동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군산조선소까지 폐쇄되면 총 3개의 도크가 텅텅 비워지게 된다.
군산조선소 가동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지역 주민들은 실망이 크다. 군산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군산조선소가 잠정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잠정 폐쇄를 앞두고 근무 인력 중 희망자에 한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으로의 전직 희망 신청을 받았다.
군산조선소 총 700명의 직원 가운데 300명이 빠져 나갔으며, 현재 400여명의 인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대부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정국과 맞물려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이슈화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군산조선소 해법을 들고 나왔다.
다만 해법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정부 지원을 통한 존치를 해결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홍준표 후보는 근본적 대책마련을, 유승민 후보는 조선업 전반의 해법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 대선주자들 모두 군산조선소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완전 폐쇄할 가능성은 적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도 지난해 10월말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군산조선소 생산라인은 경쟁력이 있다.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잠정 가동중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는 현재, 재가동 시점을 알기는 어렵다"면서 "조선 업황에 따라 가동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조선소는 1년에 총 15~20척의 선박이 인도되는데 이는 모두 대형 선박 위주"라면서 "결론적으로 대형 유조선 등 덩치가 큰 선박들 수주가 많이 이뤄져야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