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행정수도 역할 확립 공약에 청약경쟁률·시세 '고공행진''김해신공항' 있음에… 부산·김해 부동산시장 '들썩'
  • ▲ (좌로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뉴데일리 DB
    ▲ (좌로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뉴데일리 DB


    장미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산시장도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고, 지역별로 호재를 맞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의 주된 부동산 정책은 대체로 주거복지와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대규모 건설 투자 공약을 통해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서민의 주거복지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과 전월세 상한제, 계약경신청구권 등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또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의 유지, 부동산보유세 인상 등의 강력해진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과거 대선 공약이 주로 개발공약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치러진 몇 차례 선거에서는 주거안정과 복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19대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경우 부동산보유세 강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주택·상가 임대차보호법 강화,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이전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는 차별화된 정책이 예고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주택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조와 달리 개별 지역 중에서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지역도 있다. 유력 당선 후보를 비롯해 다수의 후보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며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공약을 내세우면서다.

    대표적인 지역은 세종시와 부산·경남 김해시다.

    세종시의 경우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세종시에 대한 행정수도로서의 역할 확립을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세종시 공약으로 국회 분원 설치,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부처 이전,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을 주력으로 내놨고, 홍준표 후보 역시 정부부처와 국회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행정수도 역할 확립을 기대케 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 분원 설치,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과 함께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 서해안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중단 등의 공약을 내놨다.

    현실 가능한 공약 발표로 실제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04.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H3블록 전용 84㎡A에서 나왔다. 이 주택형은 36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3월 둘째 주에는 3.3㎡당 매매가가 878만원이었으나, 4월 3주 기준으로는 917만원까지 상승했다.

  • ▲ 세종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 추이. ⓒ리얼투데이
    ▲ 세종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 추이. ⓒ리얼투데이


    김현서 리얼투데이 팀장은 "세종시는 지난해 발표한 11·3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청약 및 전매 등에서 다양한 제약이 있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 대선 이후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세종시와 함께 유력 대선주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개발공약 수혜지로는 부산과 김해시를 꼽을 수 있다. 바로 '김해신공항'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 때문이다. 김해신공항은 부산과 김해를 비롯해 경남권 전역이 동남권 개발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활성화를 원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들이 모두 김해신공항의 성공적인 확장을 약속했다. 일단 신공항 개발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3800m 이상의 신규 활주로 확장에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세 후보 모두가 긍정적이다.

    접근성 확대를 위한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등 교통망의 확충 공약도 내놓고 있어 인근 지역의 동시 개발도 기대된다. 또 공항 확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공해 등의 문제에 대한 보완책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대부분의 분양단지들이 일정조율에 나선 가운데서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지난달 25일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김해'는 평균 5.22대 1, 최고 8.50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올 들어 지방과 수도권 분양시장의 양극화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지방 분양단지에 대한 미분양 우려가 큰 가운데서도 김해의 경우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지역 내부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경이 되는데, 특히 최근 유력 대선후보들이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소리를 내면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힐스테이트 김해' 등은 대선 이후 정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며 대선 이후에는 김해에서 '김해율하 시티프라디움', 부산에서는 '명지국제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 등이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