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성분 없는 '에코 데치' 내달 가동…"연산 1만5천t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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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인체에 무해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시장에 진출한다.
31일 한화케미칼은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3공장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ECO-DEHCH/디에틸헥실사이클로헥산)' 생산을 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산 1만5천t의 에코 데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구축한 한화케미칼은 성장하는 친환경 가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가소제 시장은 약 8조원 규모지만 프탈레이트 성분이 국제적으로 유해물질로 지정되며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친환경 가소제가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며 "친환경 가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 5천억원으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게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고 공급과잉의 우려가 없다"며 "수소첨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바스프(BASF)와 에보닉(EVONIK) 등 단 두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프탈레이트 성분의 유해성 논란으로 벽지, 바닥재, 완구류 등 일부 제품에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대안으로 DOTP(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 제품이 사용되고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한화케미칼이 8년 간의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는 수소첨가 기술을 적용해 프탈레이트 성분 없이도 약점이던 품질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에코 데치는 DOTP 대비 적은 양으로도 가공이 가능하며 흡수가 빨라 가공이 쉽다. 또 자외선 안정성이 우수해 외부에 설치되는 제품에도 사용이 적합하고 내한성을 개선해 낮은 온도에서 얼지 않는다.
한화케미칼의 에코 데치는 2014년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포장용 랩, 병뚜껑 등의 식품 용도에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또 국제공인분석기관인 SGS에서 의료기기, 어린이 완구 등의 용도로 독성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최근 고부가 특화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염소화 PVC, 수소첨가 석유수지 등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