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랜드마크로 상징성 높고 상권 형성 잘 이뤄져흥행 실패시 회사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
  • ▲ 그랑시티자이 2차 투시도. ⓒGS건설
    ▲ 그랑시티자이 2차 투시도. ⓒGS건설


    주택시장에 '매머드급 단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머드급 대단지는 지역 랜드마크로 상징성이 높고 상권 형성이 잘 이뤄져 주택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건설사들 입장에선 자칫 분양에 실패할 경우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어 부담이 뒤따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3곳과 지방 3곳 총 6곳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시장에 나온다. 서울에선 효성의 '용산 센트럴 파크 효성 해링턴 스퀘어'가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전용 92~237㎡·총 1140가구로, 이 중 94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에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12개동·총 347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외에도 △경기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1223가구)' △경북 포항 '두호SK VIEW 푸르지오(1321가구)' △충남 '천안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586가구)' △경남 '사천 KCC스위첸(1738가구)' 등 대단지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클수록 커뮤니티 등 기반시설이 풍부해진다"며 "향후 가치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중·소단지보다 대단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7653가구 대단지로 지어지는 GS건설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지난해 1차로 4283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2차로 공급하는 3370가구에 대해서도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몰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경기도 의왕시에 2480가구 대단지로 공급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무려 5일 만에 모든 분양을 마치고 완판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대단지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매머드급 단지는 지역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에 집값이 인근 단지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불경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조경이나 커뮤니티시설이 더 잘 갖춰지는 장점도 있고 학교나 주변 편의시설 유치도 중·소단지와 비교해 유리하다.

    부동산114 시세조사 결과 지난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이 7.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0~1499가구가 5.11%로 뒤를 이었고 △700~999가구 4.10% △500~699가구 3.87% △300~499가구 3.74% △300가구 미만 3.23%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사들도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생산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가 이 같은 대단지에도 적용됨에 따라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단지가 건설사와 소비자에게 유리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분양에 실패할 경우 회사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실제 두산건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2700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했다가 실패해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겪은 바 있다. 2013년 당시 두산건설은 이 단지의 미분양으로 자금난에 빠지자 그룹에서의 긴급 지원과 자산 매각으로 1조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6800가구 규모의 대림산업 '용인 한숲시티'는 지난 2015년부터 분양을 진행 중에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해당 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이 소화되지 못해 미분양이 지속될 경우 해당 지역과 단지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칫 대단지 프리미엄이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