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에 테마주 줄줄이 상한가오리엔트정공·동신건설·코나아이·형지엘리트·에이텍 '불기둥'우원식 테마주는 오전 상한가 찍고 선고 직후 하한가 직행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가운데 '이재명 테마주' 대다수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과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그가 어린 시절 근무한 시계 공장을 소유한 기업이다.

    향후 대권 도전 등 정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일각의 평가에 테마주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코나아이, 형지엘리트, 에이텍 등도 상한가 혹은 근접한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주는 선고 직전 반사이익으로 장중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지만 최종 29.27% 하락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대표이사가 우 의장과 동창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분류된다. 같은 테마로 묶이는 뱅크웨어글로벌도 16.01% 하락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모회사 회장이 윤 대통령과 같은 종친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NE능률은 전날 대비 5.40% 하락했다. 헌법재판소 탄핵 관련 선고 등 여전한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같은 고향에 자회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는 8.6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날 오후 2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대선 정국 당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고 골프도 같이 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토교통부의 협박으로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변경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국회 국정감사 당시 발언도 '선거용 거짓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 아니겠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감사한다"며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데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 잡기 위해 증거와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