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우려되긴 하지만 특별한 악재 없어 '낙관적'현대重그룹 18척 확보 등 다수 계약건 앞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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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계가 오랜 기다림 끝에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이 2012년 이후 5년만에 중국을 제치며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하반기 역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이 연내 계약을 확보한 수주건이 다수이고, 상반기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물량 역시 본격적인 수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반기 내 이어졌던 수주 릴레이가 잠시 멈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는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 또한 상반기 좋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해양플랜트 발주가 많지 않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조선 빅3는 일찌감치 다수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며 장밋빛 하반기를 예고하는 분위기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운반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6척 등 총 18척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 물량들은 연내 계약 체결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바닥까지 떨어졌던 업황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큰 악재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를 비롯한 그룹사들이 상당수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올해 그룹 수주 목표인 75억 달러에 근접해 가고 있다"며 "현재 확보된 물량이 수주된다면 약 7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건조의향서 체결 물량이 연내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시원 캐리비언과 15억 달러 규모의 대형 화물선 12척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올 상반기 75%에 달하는 수주 목표 달성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이 물량까지 연내 수주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대우조선도 연초 미국 엑셀러레이트사와 체결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과 현대상선의 초대형유조선 5척이 하반기 내 수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5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전체 발주 물량의 34%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2015년 이후 글로벌 조선경기가 심각한 부진에 접어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나타내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VLCC의 발주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수주절벽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 들어 업황이 회복되며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여전히 발주는 부족해 예전 호황과 같은 물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예전 호황때와 같은 물량이 나오긴 어렵다"며 "하반기에도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호황때와 비교하면 양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