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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가 모처럼 만에 웃었다. 장기간 적자에 허덕였던 대우조선해양이 실적 개선에 이뤄내며 3사 모두 흑자를 달성하면서다. 4월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조선업이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업황이 바닥을 찍은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4월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 또한 업황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선업계는 모처럼 불어오는 봄바람에 기대감이 부푼 분위기다.
조선사들 1분기 실적이 불황 탈출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1% 줄은 2조7840억원에 그쳤지만,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경영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갔다.
현대중공업 역시 1분기 괄목할만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6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조선 빅3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5301억원)에 비해 3.7%(931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1억원)에 비해 350.8%(214억원) 증가했다.
이들 모두 끊임없는 원가절감 노력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분기 흑자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도 적기인도와 지속적인 경영 합리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 또한 업황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선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2.9% 증가한 7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와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을 수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선박 수출은 3월 반등 이후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어 향후 조선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3.1%보다 0.4%P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가 지난 몇 년에 비해 많이 늘어나면서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조선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지만,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