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銀, 대표 브랜드 앞세워 고객몰이 나서수액투자 시 수수료 저렴…비대면 맞춤형서비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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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에게만 한정됐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테크 의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이 잇따라 인공지능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와 투자·자문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자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이버 PB'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하이 로보'로 업그레이드했다.
하이 로보는 과거 수익률과 변동성 외에 자산 분산도, 비용 효율성,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펀드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고객들의 자산규모 및 시간 제약을 걷어내고 모두 쉽고 편리하게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뿐만 아니라 영업점에서 실물로봇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제공돼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 본점, 명동, 신촌 영업점에서 음성 대화를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정식 출시돼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위비톡이나 SMS를 통해 리밸런싱 자동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머신러닝 기반의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 앱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엠폴리오는 포트폴리오 설계를 체험하는 수준이던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는 달리 설계부터 신규, 성과관리까지 자산관리 전 단계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엠폴리오 체험고객은 21만8000명, 신규 펀드 계좌수는 13만좌에 이용금액은 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엠폴리오가 제안한 포르폴리오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은 것을 방증한다.
이외에도 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도 후발주자로서 채비를 마쳤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일을 저울질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상용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고액 자산가가 주로 이용하는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고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소액이라도 포트폴리오에 의한 투자를 원하는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 대신 PC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산관리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은행 방문 없이 누구나 쉽게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어떤 투자를 목표로 하는지 확실히 설정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에서 본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개인 고객에게 최적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시장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