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UX·캐릭터 무기삼아 흥행몰이 성공장기 고객 유치위한 금리 경쟁력·상품 차별성 확보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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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흥행 돌풍이 무섭다.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출범 이틀 만에 고객 30만명을 끌어모으며 시중은행은 물론 케이뱅크까지 위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출범 첫 날 가입자수는 총 2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오픈 이틀째인 이날 오전 8시 앱 다운로드수 65만2000건, 신규 계좌 개설규모가 30만좌를 넘어섰다.

    지난 4월 문을 연 케이뱅크 출범 첫 날 앱 다운로드수와 신규 가입자수는 각각 19만건, 3만5000명에 그쳤다. 약 15만건에 불과했던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비대면 계좌 개설수와 비교하면 고객 반응이 폭발적인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의 흥행몰이 성공 비결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로 꼽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 친숙한 UX(사용자환경)과 캐릭터, 브랜드를 활용해 고객 거부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중은행에서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별도 앱이나 서비스를 신청해야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해 훨씬 간편하다.

    G마켓이나 옥션, 커피전문점 등 2030대 고객 사용 빈도가 잦은 유통사와 손잡고 캐시백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도 주목할 만하다.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 캐릭터를 체크카드에 덧입히는 등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 ▲ ⓒ 자료 각사.
    ▲ ⓒ 자료 각사.

    다만, 금융 상품 라인업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는 케이뱅크나 시중은행과 큰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 브랜드를 등에 업고 초반 흥행은 성공할 수 있어도 장기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다.

    일단, 인터넷전문은행 간 상품 라인업을 비교해보면 수신금리 경쟁력은 케이뱅크가 훨씬 높다.

    입출금통장에 주는 이자는 케이뱅크가 연 1.2%, 카카오뱅크가 연 0.1%다. 카카오뱅크의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 박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 1.2%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번거로움없이 기본 금리를 더 많이 주는 쪽은 케이뱅크였다.

    자유적금 상품에 있어서도 케이뱅크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의 플러스K 자유적금은 카카오뱅크보다 0.3% 높은 연 2.50%다. 두 은행 다 자동이체 등 충족해야하는 조건을 걸고 있다보니 금리만으로 비교하면 케이뱅크가 좀 더 나은 편이다.

    여신 상품에 있어서는 판도가 달라진다. 카카오뱅크는 금리우대 요구 조건이나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 고객 부담을 대폭 줄이며 여신 부문에 승부수를 띄웠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대출은 한도대출 추가시 가산금리를 면제해준다. 카드 가입이나 예‧적금 통장개설 등 금리 우대 요구조건을 없애 경쟁력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신용대출의 경우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하며 고객 부담도 덜었다. 

    중금리 대출에 있어 고객 범위 역시 케이뱅크보다 넓은 편이다. 카카오뱅크 주주 가운데 하나인 SGI서울보증 덕분에 8등급까지 대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4~7등급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보다 고객 유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2.68% 상품력 강화를 위해 판매를 중단한 케이뱅크(2.67%)과 비슷한 편이다. 대출한도는 카카오뱅크가 1억5000만원으로 케이뱅크보다 약 5000만원 가량 많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 출범 초기와 마찬가지로 상품 라인업 다양성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외에 경쟁력있는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