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둔촌주공 잔금대출 9500억원→1조5500억원으로 확대둔촌주공 필요액 3조원… 실수요자 어려움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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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 잔금대출 한도를 늘리며 경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시중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리셋되면서 대출공급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입주 예정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을 감안할 때 필요한 대출 규모인 3조원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배정한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9500억원에서 1조5500억원으로 확대됐다.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2배 수준까지도 증액하며 한도를 대폭 늘리고 있다.지난 6일 KB국민은행은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우리은행도 이달 들어 기존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하며 1000억원을 추가 배정했다.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규모로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NH농협은행도 이달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에 2000억원 한도를 증액했다. 기존 한도를 더하면 총 4000억원 규모다.은행별로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를 위한 잔금 대출 한도를 크게 늘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잔금 납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일각에서는 실수요자들이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 1만2000가구가 넘는 둔촌주공 입주 물량을 고려했을 때 대출 필요 규모는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당국의 관리기조로 시중은행이 편성한 한도는 9500억원에 불과해 대출수요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으로 몰렸다. 당시 업계에서는 은행권 한도 증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아직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 이전”이라며 “ 또 지난해 대출 총량을 초과한 은행들에 대한 페널티 부과도 예고하면서 현재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5대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까지 연간 목표치를 맞춘 은행은 KB국민·NH농협은행뿐이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페널티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