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하우와 극동수역 수산자원 결합한 수익모델 기대김임권 회장, 사할린 어분공장 프로젝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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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북방 경제외교에 나섰다. 수협의 축적된 노하우와 극동수역의 풍부한 수산자원을 접목해 성공 협력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에 어분(생선가루)공장을 지어 한국 수산업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사할린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러시아 캄차카 주정부 영빈관에서 캄차카 주정부와 수산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 우리나라에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재호, 박정 의원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북방경제원정대' 관계자와 윤세영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 등이, 러시아 측에선 일류힌 캄차카 주정부 주지사와 수보타 부지사, 카르펜고 부지사, 갈리찐 수산부 장관, 게라시모바 기업투자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어선어업·수산가공·양식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수협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 주정부와의 수산협력이어서 새 수익 모델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수협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북방외교를 펼치는 것으로, 북방 국가와의 경제협력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협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어업생산량이 475만톤으로 세계 5위권의 수산대국이다. 한국과 가까운 극동수역에서 전체 생산량의 65%쯤인 311만톤이 생산된다.
김 회장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수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수산가공과 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을 조성하겠다"며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캄차카 주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사업으로 러시아에 진출하려는 일명 사할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할린 일대에 어분공장을 지어 현지에서 수요자가 원하는 상품을 바로 제조·판매하는 것이다. 유통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수출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할린에 어자원이 많은데 현지인이 잡을 수 있는 생산수단이 거의 없다"며 "전담팀(TF)을 꾸려 우리 어민이 고기잡고 가공하고 어분도 만드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측과의 첫 경제외교 성과는 김 회장의 사할린 프로젝트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