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지방광역시 전매제한 빗겨가원주기업도시 등 지방 유망물량에 수요자 관심 쏠릴 듯
  • ▲ 8·2부동산대책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원주기업도시 전경. ⓒ 연합뉴스
    ▲ 8·2부동산대책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원주기업도시 전경. ⓒ 연합뉴스


    이른바 '3중 자물쇠'로 통하는 8·2부동산대책을 빗겨간 원주·전주·진주 외 지방소도시들이 때 아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이 있다.  그중에서도 원주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애초 강원 원주혁신도시는 부산과 세종·제주와 함께 지방 부동산시장 전매제한 최대변수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이번 8·2대책에 제외되면서 투자자들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2007년 첫 삽을 뜬 원주혁신도시는 지금까지 8396억원이 투입돼 359.7만㎡ 부지를 조성, 올 5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전을 끝으로 이전대상 13개 기관 5922명이 모두 이전을 마친 상태다. 올 12월 조성이 완료되면 정주예상 인구는 3만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일 고강도 부동산규제책을 내놓았다. 6·19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부동산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두 달도 채 안 돼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는 2일 '실수요보호와 단기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방안'을 발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별도로 지정하고 다주택자 양도세를 강화하는 한편,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를 제한했다.

    투기과열지구로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 그리고 세종시가 지정됐고, 투기지역으로는 강남4구를 비롯해 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11개구 외 세종시가 포함됐다. 다만 투기과열지구 경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판단에 따라 증감이 가능하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되면 재건축조합원 지위양도가 전면 금지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14개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중도금 대출비율 축소와 동시에 복수대출이 제한된다. 또한 양도소득세에 대한 과세 역시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된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도 보다 강화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는 서울 전역과 경기 7개시(과천·성남·하남·고양·광명·남양주·동탄2), 부산 7개구(해운대·남·수영·동래·연산·기장군·부산진구), 세종시가 해당된다.

    이들 지역 경우 다주택자는 양도세가 중과되고, 1세대1주택 역시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강화된다. 분양권전매도 보다 까다로워 졌다. 보유기간과 상관없이 양도소득세율을 50% 내야하며, 오피스텔 역시 등기 전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투기빗장은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방도 마찬가지로 청약시장이 과열됐거나 우려가 염려되는 민간택지는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경우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로 설정됐고, 그중 조정대상지역인 부산 7개구는 수도권과 같이 1년6개월 또는 소유권이전 등기시로 강화됐다. 

    이처럼 전방위 규제들이 전국을 휩쓸었지만 규제를 빗겨간 곳도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그리고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전매제한에도 포함되지 않은 '원주·전주·진주' 등이 바로 그곳이다.

    다음은 8·2대책을 빗겨간 하반기 신규분양 단지 소식이다.

    8월 반도건설은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2개 블록으로 나눠 선보인다. 1-2블록은 지하 2층~지상 30층·6개동·548가구며, 2-2블록은 지하 2층~지상 30층·8개동·794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메인상권·어린이공원 등이 가까운 원주기업도시 중심생활권에 위치해 있다.

    같은 달 금성백조주택은 경남 사천시 동금주공을 재건축한 '삼천포 예미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1층·7개동·총 617가구 규모며, 이중 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인근 1㎞내에 홈플러스·병원·종합운동장·삼천포터미널 등 삼천포 생활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올 10월에는 중흥건설이 충남 서산시 예천2지구에 '서산 예천2지구 A1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1297가구 규모며, 인근에 농협 하나로마트와 주민센터가 있다. 또 단지와 멀지 않은 거리에 서산초등·중교가 위치해 있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경남 창원시 회원동 회원1구역을 재개발하는 '회원1구역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지상 최고 25층·12개동·총 999가구 규모며, 단지 인근에 회원초등·교방초등·마산동중교 등이 자리해 있다. 이와 별도로 마산공동어시장·신세계백화점·홈플러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8·2대책과 전매제한에 자유로운 지방 신규분양단지로 시선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묻지마투자'는 금물이며, 탄탄한 개발호재가 뒷받침된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