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100만 배럴 계약 10월 중 국내 도착수입선 다변화 및 미국 무역불균형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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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 도입 행렬에 가세하면서 에쓰오일을 제외한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선 다변화 속도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는데 계약, 오는 10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에쓰오일을 제외한 국내 정유사들 모두 미국산 원유를 들여오게 됐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국내 정유사로는 최초로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도입한 바 있다. 이어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총 300만 배럴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5월 99만7000 배럴과 6월 105만9000 배럴 등 총 205만6000 배럴을 수입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80%에 달하는 중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통상압력을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동 불안 등을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정유사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의 통상압력 수위를 낮출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의 경우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당 1~2 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운임비용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크진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격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작용할 수 있어 스팟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WTI 가격이 두바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며 "정유사들도 장기계약 보다는 스팟구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국가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과 일본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구매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

지난 6월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전월보다 일산 23만7000 배럴 감소한 78만6000 배럴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상반기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