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협업 및 용역 비용 대비 수익은 절반시너지효과 기대 이하…‘밑지는 장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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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하나카드가 SK그룹과 거래에서 수익보다 비용이 많은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상반기 SK텔레콤·SK네트웍스·SK텔링크 등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7% 감소했다.
반면 하나카드가 SK그룹에 마케팅 협업, 용역비 등으로 지출한 비용은 수익의 두 배가 넘는 331억원이다.
수익(141억원)에서 비용(331억원)을 차감해 단순 계산하면 하나카드는 SK그룹과 거래에서 19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나카드의 지출 내역은 SK텔레콤에만 수수료 비용을 비롯한 각종 비용 명목으로 215억원을 지불했고 SK플래닛과 SK텔링크에게 각각 184억원, 161억원의 비용을 냈다.
일반 기업의 경우 영업수익에 상응하는 영업비용이 발생하는 것처럼 하나카드는 SK그룹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수익에 상응하는 수수료비용 뿐 아니라 SK그룹 계열사와 마케팅 협업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과 각 계열사의 용역(서비스) 등을 이용한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나카드가 자사 영업비용 외에도 SK그룹 계열사의 상품 및 서비스 이용의 대가로 해당 계열사에 매출을 일으켜줬다는 얘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자사가 SK그룹 계열사에 지불한 비용에는 고객의 신용카드 이용시 통신요금 할인으로 인한 통신사와 카드사의 비용 분담 부분이나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한 카드 마케팅 활동, SK플래닛과 쿠폰·캐시백 혜택 등 각종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각종 비용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고객 가입 유도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가 이뤄진 것이지만 일각에선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하나카드가 SK그룹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익 대비 비용이 많은 현상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동안 하나카드가 SK그룹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315억원인데 반해 비용은 720억원에 달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면 405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2015년도 사업과 비교해 보면 수익은 감소하고 지출 규모는 커진 것이다.
사실 하나카드 내에서 SK그룹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당초 설립 초기 하나금융지주 51%, SK텔레콤 49%로 동반자로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2014년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으로 SK 지분율은 25%로 축소됐다.
이후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남은 지분을 매각하려하자 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에 대한 1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현재 SK그룹은 15%의 지분율만 보유중이다.
두 회사의 합작은 통신사업자 1위의 지배력과 금융권의 자금력을 합쳐 새로운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꿈으로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