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기 단축근무제‧탄력근무제 등 맞춤 도입조용병 회장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 ▲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에서 시작된 유연근무제가 신한금융지주 전 계열사로 확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월 1일부터 전 계열사가 유연근무제를 동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한금융지주 전 계열사의 유연근무제 동시 시행은 평소 조용병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조 회장은 지난 8월초 그룹경영회의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며 전 그룹사가 유연근무제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계열사 CEO들이 흔쾌히 동의하며 9월 1일부터 전 계열사가 유연근무제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일과 생활의 균형’, ‘좋은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전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우선 시행한다. 이후 재택근무 등의 추가 확대는 각 계열사 상황을 고려해 실시할 예정이다.

    자율출퇴근제 외에도 각 계열사별로 맞춤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우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증권시장 마감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해 야근이 불가피한 펀드관리팀의 야간 근무자를 대상으로 익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하는 ‘변형근무제’를 시행한다.

    신한캐피탈은 임신한 여직원,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육아기 단축근무제와 휴일 근무자에게 별도 휴가를 부여하는 휴일대체 근무제를 실시한다.

    신한데이타시스템도 ICT업계의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자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하는 ‘Relation Day’ 운영과 함께 저녁 6시에 PC 전원을 끄는 ‘Shut down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휴가사용을 의무화하는 ‘Rebooting 휴가’를 도입한다.

    신한아이타스는 야간 근무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해당 직원들이 익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한다.

    한편 신한은행의 스마트 근무제는 ▲자율출퇴근제 ▲스마트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로 세분화돼 현재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는 직원의 생활패턴이나 업무 상대방과의 시간 조율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로 전 직원이 주 2일 이상 이용 중이다. 이용 건수는 최근 1년 간 83만여건에 달한다.

    스마트워킹센터는 복장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으로 서울 및 수도권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1년간 이용 건수는 5000여건으로 원거리 출퇴근 직원, 집중적인 업무 몰입 공간이 필요한 직원 등 다양한 니즈를 가진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스마트근무제 도입 초기에는 제도 활성화에 대한 의문이 높았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조정하기에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나 원거리 출퇴근 직원 등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스마트근무제를 통해 직원의 행복뿐만 아니라 디지털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효율적인 근로 문화를 정착시켜,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