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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급격하게 높아지는 임차료의 영향으로 보인다.
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엔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그러다보니 신라나 신세계에 비해 인천공항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유독 높은 금액의 임차료를 적어냈다.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수치로 대변되는 정량평가를 40%, 사업자의 능력을 보는 정성평가 60%를 반영해 평가했는데 정량평가 항목인 임대료를 높게 적어내는 업체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하지만 면세점 운영 3년차에 접어든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시내면세점을 포함한 면세점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게다가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는 제3기 면세점사업자 선정에 따른 연 임차료 7700여억원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한다. 이는 면세점 운영 첫 해인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6년8월까지 납부한 연 임차료 5000억원보다 54% 증액된 금액이다.
더욱이 4년 차인 내년 9월 이후에는 132% 늘어난 1조1800억원을, 마지막해인 2019년 9월부터 1년 간은 1조1800억원의 임차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 상황대로라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 내부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 임대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면세점을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롯데의 경우 타 업체에 비해 스스로 임차료를 높게 적어냈고, 공항면세점의 매출액 자체도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의 내년 오픈에 따라 어차피 기존 1여객터미널의 임대료를 내려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임대료 인하 요구는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