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M 내 2위 규모, 북미 센터와 동일한 기능 수행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고객 니즈 충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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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지난 2014년 400억원을 투입해 기존 7640㎡에서 1만6640㎡로 2배 이상 증축한 부평 디자인센터를 공개했다. 글로벌 GM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인 이곳은 한국지엠의 글로벌 입지를 실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기자는 6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GM의 차량 디자인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보니 철통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다소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디자인센터 내로 들어서니 활기가 넘쳤다. 디자인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현장 곳곳은 세밀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 요소들이 결합해 밝고 세련된 느낌을 풍겼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컬러, 디자인 품질, 사업운영 등 총 10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본격적인 현장 체험에 앞서 VR룸에서 간단한 디자인센터의 소개가 이어졌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는 "한국지엠 부평 디자인센터는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컬러&트림 등의 디자인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행 및 양산 차량에 대한 내·외관 디자인 주제를 개발하는 등 차량 개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첨단 시설로 중무장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현재 18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북미에 이어 글로벌 GM 전 세계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 GMC 등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북미 디자인센터와 비교해 규모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는 소형차 스파크와 소형 SUV 트랙스, 전기차 볼트 EV 등의 차량 디자인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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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전무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2012년 스파크 EV를 비롯해 2017년 볼트 EV까지 디자인 개발에 참여해 왔다"며 "GM 브랜드의 미래 글로벌 차량 개발을 지원해오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소형차의 경우 개발 주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CDI(Creative Digital Imaging)팀과 컬러&트림팀,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디자인팀 등의 업무 프로세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투어가 진행됐다.
CDI팀은 각 디자인 단계를 이미지로 기록해 디지털 디자인팀에서 제작한 3D 데이터를 활용한다. 모터쇼 등에 쓰이는 3D 애니메이션들이 CDI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가상현실을 도입해 3D로 제작된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검토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CDI팀 관계자는 "3D를 통해 일반 사진으로 느낄 수 없는 공간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며 "고객들의 감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해당 작업들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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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둘러본 곳은 컬러&트림팀의 업무가 진행되는 스튜디오였다. 컬러&트림팀은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색상, 소재, 마감재 등의 디자인을 개발·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내외장 컬러 개발과 소재 재질 등의 디테일을 선정하고, 매년 봄 북미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Face to Face'라고 불리는 전 세계 사업소들이 한 곳에 모이는 회의에서 새로운 컬러를 제안하고 차량의 컬러를 결정하고 있다.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팀은 차량의 내·외부 디자인을 담당한다. 익스테리어 디자인팀은 자동차 개발 시작점인 자동차 외형을 2D, 3D로 구현해 다양한 콘셉트의 차량을 검토한다.
인테리어 디자인팀은 다양해지는 소재를 바탕으로 복합적 인테리어 구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1세대 스파크에 적용된 모터사이클 계기판(클러스터),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보안구역이라는 특성상 세세한 업무나 사진 등을 담을 수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의 의미와 역할을 직접 체감하기는 충분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또 다시 철수설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센터의 탄탄한 입지를 고려한다면 이 같은 논란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