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360ml, 저도·오리지날 2개 제품 출시씨스타 출신 소유 모델로 본격적인 영업 나설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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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제주소주 '푸른밤'이 최근 제품 스펙을 확정 짓고 9월 출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6.9도의 저도주와 20.1도의 오리지날 등 총 2종류의 '푸른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은 중량 360ml로 저도주는 일명 '짧은밤', 오리지날 제품은 '긴밤'으로 불리게 된다. '짧은밤'은 푸른색 로고, '긴밤'에는 빨간색 로고가 붙는다.
이마트가 자체 소비자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저도주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신제품의 도수를 결정지었다.
이마트는 무학 출신 연구소 직원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밤'은 '좋은데이'와 알콜 도수가 똑같고 '긴밤'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클래식과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제주소주 푸른밤이 제품 스펙을 확정짓고 최근 서울 일부 주류 도매상과 제주도 도매상을 초청한 론칭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푸른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꺼내든 신사업 카드라는 점에서 '정용진 소주'로 불린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 헤는 푸른밤, 잊혀진 그리움을 노래하자'라는 콘셉트도 더했다.
'푸른밤'의 첫 모델로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가 선정됐다. 소유는 제주도 출신으로 건강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제품과 어울려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푸른밤'은 제주소주 기존 상품인 곱들락, 산도롱 등의 단점으로 꼽힌 특유의 강한 알코올 향을 줄이고 목 넘김을 부르럽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의 맑고 깨끗한 물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설비 확충 등을 위해 지난 6월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시 일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9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푸른밤' 출시로 국내 소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국 이마트 매장과 편의점 이마트24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신세계그룹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푸른밤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주류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는 유흥채널과 업소 등의 영업은 신세계그룹이라도 노하우가 충분치 않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물량 공세를 쏟아부으면 시장 초기엔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소주 시장에서 자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소주 시장규모는 약 2조원이며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50%의 시장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어 롯데주류 16%, 무학 14%, 금복주 8%, 보해양조 3%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소주는 시장점유율 1% 미만으로 매출액은 2015년 1억4000만원, 2016년 1억60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