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V30' 등 출고가 30~40% 가격 판매…방문객 발길 이어져정부 집중단속 예고 속 판매점 리베이트 성행…"일시적 효과 불과"
-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라 공시지원금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는 없다. 다만 공시지원금이 늘어날수록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페이백)은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이 최적의 구매 시기다"지난 2일 찾은 신도림·강변 등 휴대폰 집단상가는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맞아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더욱이 이달 3~4일 휴대폰 판매동 전체가 휴무일로 지정되면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리자 각 매장들도 고객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방문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판매점들이 제공하는 불법 보조금 수준이었다.
이미 '페이백 성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만큼 매장 곳곳에선 계산기를 두드리며 가격 흥정이 이뤄지는 모습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객들 역시 익숙한 상황인 듯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곧바로 다른 매장을 찾아 또 다른 흥정을 시도했다.회사원 이선우(33)씨는 "한두 달 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추석 보조금 대란설'이 떠도는 것을 보고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최근엔 단통법 폐지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어 조금이라도 더 할인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왔는데 가격은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갤럭시노트8을 구매한 박 모(29)씨 역시 전반적인 가격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대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의 할인폭이 크지만 오늘같은 경우 별 차이가 없어 바로 구매해버렸다"면서 "생각했던 '대란급' 보조금은 아니었지만 절반 이하의 가격에 구매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이날 판매점에 문의한 결과 갤노트8과 V30 등 최신 스마트폰은 번호이동 시 출고가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갤노트8(출고가 109만4500원)은 최소 40만원부터 45만원까지 판매되고 있었으며, V30(출고가 94만9300원)도 30~35만원대 가격으로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두 제품 모두 정식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출고가의 30~40% 가격만으로 구매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6만9000원대 요금제와 일부 부가서비스 등을 3~6개월간 유지해야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월등히 높다는 게 매장 관계자 및 소비자들의 중론이다.앞서 출시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역시 각각 18~22만원, 25~28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돼 상당수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냈다. 일부 판매점들은 이른 오후 시간대에도 불구,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추석 황금연휴에 대비해 날짜별로 많은 물량을 확보해놨지만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요 품목들이 오픈 반나절 만에 동이 났다"며 "해마다 명절을 전후로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올해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몇몇 고객들은 매장 한 켠에서 공시지원금 상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가 이달 1일부터 본격 폐지됨에 따라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다만 인기 품목인 갤노트8과 V30, 갤S8 시리즈의 경우 현재까지 공시지원금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 대란에 준하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시지원금과는 전혀 별개인 셈이다.
KT의 갤럭시J7의 공시지원금이 기존 30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상향되긴 했지만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존 지원금이 그대로 적용됐다.일부 매장들은 공시지원금 상향 시 판매점이 제공하는 리베이트가 감소해 더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다. 또 정부의 집중 단속에 대해서도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한 판매점 관계자는 "이곳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이상이 판매점의 리베이트로 충당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지원금 상향은 현재까지 무의미하다"며 "정부의 집중 단속 또한 매번 예고된 일이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연휴 내내 많은 방문객들의 개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