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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 법인의 잔여 지분을 인수, 100% 자회사화에 성공하고 통합 업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베트남법인 PMI(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추진단장에 문영태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 상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 상무가 맡고 있던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IB사업부 산하 조직으로 M&A부와 투자금융부로 이뤄져 있으며 주요 업무는 M&A 및 인수금융, 인프라 금융 등이다.
그간 IB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문 상무를 베트남법인 관리 추진단장에 임명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향후 NH투자증권이 베트남 법인을 IB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초기에는 현지 사정에 맞게 로컬 브로커리지 업무에 먼저 집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IB 및 PI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므로 이번 추진단장 인사는 전략적 차원의 인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나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새롭게 시장점유율을 늘리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IB 사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 금융서비스 업체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법인의 완전자회사화가 이뤄진 후에는 계열사 NH농협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하노이지점 신설 본인가를 획득하고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경제사업 계열사 등과 시너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현재 NH투자증권의 현지법인 사무실은 하노이에 위치해 있으나 회사에 따르면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력구조 개편과 IT 인프라, 업무 프로세스 세팅 등을 전개한다.
회사는 앞서 베트남 완전자회사 절차가 완료된 후 실사작업 등을 거쳐 현지 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지분 인수 전 현지 대주주들의 반대로 과거 법인명인 ‘우리CBV증권(Woori CBV Securities Coperation)’을 변경하지 못했다는 점도 NH투자증권의 과제로 남아 있다.
베트남 법인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이던 지난 2009년 현지 증권사인 ‘비엔 베트 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사 형태의 우리CBV증권이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음에도 타 해외법인과는 달리 베트남 법인만은 최근까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던 현지 대주주들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이제 잔여지분을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가 된 만큼 명칭 변경도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및 현지 감독당국 승인 절차 과정에서 법인 명칭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난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법인인 우리 CBV를 완전 자회사하기 위해 300억원을 증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법인 지분 49%에 현지 대주주연합이 보유하고 있던 51%의 지분을 추가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