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1% 보유 우리CBV증권 대주주, 과도금액 요구에 협상 난항협상 결렬돼도 '베트남 시너지' 지주 의도따라 조인트벤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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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CBV증권

    NH투자증권이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왔던 베트남 본격 진출건이 결국 무산위기를 맞았다.

    '우리'라는 이름을 떼고 완전자회사로서 베트남시장 성과를 기대했던 NH투자증권의 전략은 물론, 농협금융 계열 해외사업 시너지 창출 계획도 발목을 잡히게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베트남 법인 '우리CBV증권'의 완전자회사와 관련해 인수가격 협상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온 현지 대주주측에 마지막으로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하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렸다.

    현지 대주주측이 NH투자증권의 베팅가격에 대한 수용 또는 불가 결론은 이달 중 나올 전망인 가운데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협상 결렬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있다.


    가격에 대한 부분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분 가치를 두고 양측간의 입장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지난 2009년 비엔 베트 증권 지분 49%를 약 85억원에 인수해 합작사 형태인 우리CBV증권을 세운 바 있다.


    현지법인 설립 이후 베트남시장은 성장세를 보였고, 향후에도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베트남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이 세운 우리CBV증권의 베트남 내 실적은 역주행하고 있다.


    51%의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연합의 경영 미숙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NH투자증권측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2013년의 경우 현지법인의 회계 처리 부실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1억6300만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지난 2015년 부터 농협금융지주와 우리CBV증권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지분을 완전히 털어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해외진출 계획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우리CBV증권을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베트남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지분인수에 대한 가격 협상을 대주주측과 진행해왔다.


    그러나 현지 대주주 측과 가격 및 기타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대주주 측이 터무니없는 가격과 함께 우발채무 등 지나친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무리한 가격을 들여서 51%의 지분을 살 생각은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최종적으로 인수 희망가격을 대주주측에 통보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지막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우리CBV증권의 완전자회사는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결론은 이달 중으로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대주주측이 최종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다수 증권사들의 현지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지 주주들 역시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어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 협상이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 완전자회사 추진을 철회하더라도 베트남 법인 자체를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지주차원에서 베트남 진출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적극 추진 중인 상황으로, 현재와 같이 조인트벤처로서 경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의 하노이지점 신설도 우리CBV증권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 전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이 우리CBV증권 지분을 마음대로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은 우리CBV증권의 완전자회사를 통한 경영권 확보 및 'NH'가 들어간 상호변경이었던 만큼 이번 협상이 무산될 경우 베트남에 진출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증권관련 업무를 우리CBV증권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