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HMR 매출 3.6조원, 글로벌 비중 40%까지 확대 목표총 2000억원 R&D 투자, 차별화된 맛 품질과 편의성 극대화한 다양한 상온·냉동 제품 개발HMR로 한식의 세계화 앞장, 글로벌 식품기업과 경쟁
  •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정상윤 기자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정상윤 기자


"햇반이 즉석밥의 고유명사로 불리듯 비비고와 고메도 앞으로 국내에서 가정간편식(HMR)을 대표하는 고유명사로 불릴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J제일제당은 이들 HMR 브랜드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힘 쓰겠습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SHOWCASE'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의 HMR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햇반, 비비고, 고메는 가정에서 요리한 집밥 본연의 맛을 구현한 CJ제일제당의 대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라며 "맛과 품질, 영양밸런스, 포장기술, 가성비 등 4가지 핵심을 기본으로 해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년간 HMR 사업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을 HMR에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연간 100억원대 수준이었던 HMR 연구·개발비가 600억원 가량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건설하고 있는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도 내년 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HMR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기대했다. 

  •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정상윤 기자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정상윤 기자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HMR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각 R&D 센터에서도 HMR R&D 투자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HMR 특성상 현재 기계보다 사람 손에 의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진천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30% 수준인 자동화 비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위탁업체에 맡겨 제품을 생산하는 OEM 생산을 줄이고 자체 생산을 늘릴 수 있고 원재료 해외 구매 등도 용이해져 다각적 차원에서의 원가 절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조리시간을 단축시키고 조리품질 균일화가 가능한 패키징 기술 개발도 주력하고 있다.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H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정상윤 기자


  • CJ제일제당은 HMR 사업을 지속 확대해 2020년에는 국내외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해외 비중을 전체의 40%인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한식의 세계화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강한 신념이자 식문화로 사업보국을 이루자는 CJ의 사업 철학"이라며 "CJ제일제당 HMR의 궁극적 목표는 해외에 나가서 세계적 식품 회사들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R&D 경쟁력이 뛰어나야 하고 세계 각국의 현지인들 입맛에 제품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화 해서 역량을 갖춘 뒤 글로벌로 나가 한식의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이 처음 나왔을때
    흰쌀밥을 누가 사먹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비비고 왕교자가 나오기 전 냉동만두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그러나 현재 햇반과 비비고 왕교자는 각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맛과 건강, 편리함을 갖춘 HMR로 한국인의 밥상에 제대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고 전세계인들이 한달에 1~2번은 K푸드를 즐기는 한식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 CJ제일제당 HMR 사업의 비전"이라며 "차별화된 대형기술, 대형제품, 대형브랜드를 기반으로 한식의 네슬레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내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