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VS OLED, 화면 잔상 테스트' 공개…LG OLED '번인' 정조준프리미엄 TV 시장 '제품-기술' 경쟁 넘어 '주도권 싸움' 불가피
  • ▲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가 '글로벌 TV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가 '글로벌 TV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 간 TV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 프리미엄 TV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QLED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제품 전략 및 마케팅을 전개 중인 가운데 최근 이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QLED TV 실적 부진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판매 현황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일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집계결과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실제보다 낮게 도출됨에 따라 '집계방식의 차이로 인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1500달러 이상 TV시장과 2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각각 26.6%, 17%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OLED 진영의 선두격인 LG전자의 경우 27.8%, 33.5%로 삼성전자보다 앞선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GfK와 NPD 등의 집계결과에 의하면 삼성전자가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GFK는 삼성전자의 1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의 점유율을 43.9%,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35.5%로 추산해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데이터 산출 과정에서 GFK와 NPD가 개별 모델별로 판매액을 조사하는데 비해 IHS는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평균가격을 계산해 집계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며 "전 세계에서 TV시장에 대해 분석하거나 전략을 세우는 업체 및 유통점들은 기본적으로 GFK와 NPD를 근거로 추정·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 같은 입장 피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비교 마케팅'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만큼 최근 이어지고 있는 마케팅 공세를 두고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OLED 진영 확대에 따라 삼성이 적극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곳곳에서 거론되는 QLED 위기설을 의식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7252억원의 영업이익과 8.5%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TV가 포함된 삼성전자 CE부문은 7000억원의 영업이익과 2.9%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QLED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이 본격적인 전면전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제한 바 있어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서 삼성전자는 QLED TV와 OLED TV를 놓고 OLED TV의 잔상 문제를 지적했다. 또 이달 18일 열린 'IMID 2017 비즈니스 포럼'에서 노남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OLED TV와 LCD TV를 비교하며 잔상 문제를 다시 한 번 언급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이례적인 마케팅 활동임을 인정하지만, 단순히 경쟁제품을 비하하려는 부정적 의미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비교 마케팅은 타 업체나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마케팅 기법으로 한국에서만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과거에도 많이 행해진 방식"이라며 "경쟁업체도 좋은 전략과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TV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임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급성장 중인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양 진영 간 제품 및 기술 경쟁이 한창인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