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정체, '대형·프리미엄화' 중점'QLED TV' 등 하이엔드 제품 시장점유율 지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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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사업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 대형·프리미엄화 추세에 따라 QLED TV를 중심으로 올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 브리핑을 개최, 글로벌 TV 시장의 흐름과 QLED TV 출시 배경 및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전 세계 TV 시장은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으로 지난 3년간 큰 변화가 없지만, 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정체되거나 축소되고 있지만, 세그먼트별로 살펴보면 기회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올해 시장점유율(M/S)에서 꾸준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QLED TV가 본격 출시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전무는 "고가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고, 프리미엄 시장은 올 초 신제품 출시에 따라 경쟁사와 격차를 늘려나가면서 현재 4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4분기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시장점유율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올해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시장 역시 QLED TV 도입 이후 프리미엄 시장의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80인치 이상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전무는 "기존 TV 사용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니즈, 사용환경에서의 TV 역할의 변화, 소비자들의 TV 사용 패턴의 변화 등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 QLED"라며 "뛰어난 화질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한 혁신적 기능과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 출시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국내외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올 상반기 미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출시에 나선 이후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거래선들의 의견을 청취해 QLED TV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거래선들과 협의 중인 프로모션 계획 등을 살펴보면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진행해온 판매구조 조정도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소형 TV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둔 판매구조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 전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소재 개발을 통해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제품과 관련해서도 일부 거래선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내년 초 열릴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또 향후 OLED TV 출시 계획에 대해선 "이미 OLED와 관련된 기술은 모두 갖고 있지만 QLED가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데 있어 더 나은 기술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QLED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다양한 해석에 대한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 

    GFK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8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3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4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IHS의 조사결과에선 LG전자를 비롯한 OLED 진영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삼성의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IHS는 제품 개별 모델이 아닌 카테고리 별로 평균가를 매기는 방식으로 OLED 제품이 별도 구분돼 집계된다"며 "이는 제품 하나하나의 판매가로 집계하는 GFK의 집계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