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R&D비용 전년 대비 증가… 유한·한미·종근당·동아 등 기대
글로벌 파이프라인 임상결과 도출 전망… 기술수출 등으로 가치 재평가
  • 주요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년 대비 R&D투자도 늘렸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3분기 R&D비용이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다.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3세대 폐암치료제 'YH25448'은 유한양행이 투자하고 있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GENOSCO로부터 도입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임상1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상1상이 종료되는 대로 내년 임상2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넥신과의 체내지속형 기술(HyFc)을 자체 신약 후보물질과 결합한 바이오 신약 YH25724도 있다. YH25724는 이중 작용 단백질 바이오신약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을 1차 적응증으로 연구개발 중인 약물이다. 이 물질 역시 내년 임상1상 진입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3분기 R&D 투자액은 매출 대비 20%인 455억원에 달했다.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매출과 비교하면 21.4% 수준이다. 특히 한미약품 개별 회계 기준에서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R&D 투자 비율은 25%를 기록하는 등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치료제 JNJ-64565111(HM12525A)의 임상 1상은 내년 1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 임상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약물은 미국의 바이오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다. 스펙트럼은 내년 1분기 롤론티스의 임상3상 결과 발표와 연내 허가신청에 대한 의지를 발표한 바 있다.

    롤론티스는 3주 제형 G-CSF(과립세포군 촉진인자)다. 1주 1회 투여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안젠의 뉴라스타와 비교해 3주 1회 투여하는 롤론티스의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6조원 규모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종근당도 내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가 기대된다. 이상지질혈증 신약인 CKD-519는 지난해부터 임상 2상을 진행했으며 내년에 전기 임상 2상(2a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KD-519는 CETP(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저해제다. LDL 콜레스테롤만을 낮추는 기존의 스타틴 계열 약물과 달리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로 과거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도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빠르면 올해 말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CKD-506은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해외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KD-506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조절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R&D비용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9억원 대비 12.5%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a상 시험과 과민성방광염 치료제 DA-8010의 유럽 임상 1상을 마쳤으며, 파킨슨병 치료제 DA-9805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파이프라인이 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묵묵히 투자해왔던 글로벌 파이프라인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기술수출 등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한동안 주식시장에서 떨어졌던 제약업계의 신뢰도 회복과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