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환승 빨라지고 버스·철도 이용 편리해져… 연간 7천2백만명·5백만톤 화물 처리4단계사업 완료 땐 여객 1억명 수용… 국토부 6일 인천공항 중장기 건설기본계획 확정
-
내년 강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해 입국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내년 1월18일 공식 개장한다고 5일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3주쯤 앞둔 시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수촌이 내년 1월30일 문을 열고 현지 적응을 위해 조기 입국하는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를 위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올림픽 전에 개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체크인·보안검색·세관검사·검역·탑승 등 출입국 절차가 제1여객터미널과 별도로 이뤄지는 독립 터미널이다.
대한항공·델타·에어프랑스·KLM 4개 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다. 아시아나항공 등 그 외 항공사는 기존처럼 제1여객터미널에 남아 서비스한다.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7200만명의 여객과 5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관문 공항인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이용객이 연평균 7.5% 증가해왔다.
정부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자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 등을 증설하는 2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했다. 2009년 6월부터는 제2여객터미널과 제2교통센터, 부대시설 등을 신축하는 3단계 건설에 돌입했다.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3단계 사업은 2013년 착공, 지난 9월 말 완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3단계 건설 기간 9만4000개의 일자리와 1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한다"며 "제2여객터미널이 운영되면 일자리 8500여개가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총 4회의 종합시험운영을 통해 시설·시스템 안정화 등 운영상황을 검증했다. 앞으로 면세점 등 상업시설 공사와 입점, 항공사 이전을 마무리해 차질없이 개장할 방침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자동탑승권발급 등 무인자동화서비스 확대, 환승시설 인접 배치 등으로 출입국과 환승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철도 대기실을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도 한결 편리해졌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 거리도 제1여객터미널은 223m인 데 비해 제2여객터미널은 59m로 단축됐다.
안내로봇, 양방향 정보안내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스마트 기술을 선보이고, 한층 강화된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슬리핑 박스, 스포츠·게임 공간, 전망대, 지하 1층~지상 3층 상설문화공간 '그레이트 홀', 실내·외 대규모 조경 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국내 최초로 세계 유수 공항처럼 복수의 국제선터미널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안내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
한편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1억명 시대를 위해 4단계 확장사업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6일 항공정책위원회를 열어 4단계 확장사업 등 중장기 로드맵을 담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성장과 항공자유화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수요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항공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단계 사업까지 완료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각국이 공항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여객 1억명 규모 확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사업에는 4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으로 연간 여객처리를 1800만명에서 4600만명으로 늘린다. 제4활주로 신설과 진입도로, 계류장 확충도 주요 사업에 포함된다.
올해 4단계 사업설계에 착수해 2023년 준공 예정이다.
4단계 확장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검색과 엑스-레이 판독, 생체인식을 통한 체크인과 탑승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고도화된 안내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게 된다.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도 3배 이상 늘어나 인천공항 에너지 사용량의 27% 이상을 충당하는 녹색·친환경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4단계 이후 최종단계에 이르면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바탕으로 연간 1억300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는 국제선 기준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2025년 1억3000만명), 두바이 알막툼공항(2030년 1억6000만명)에 이어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