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 임원 인사서 대표이사 및 임원 대규모 물갈이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와 식품 대표이사 대부분 연임 성공호실적 바탕 글로벌 중장기 전략 전개
-
2025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식품 계열사들과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되고 임원의 22%가 퇴임하는 등 칼바람이 몰아친 인사에서 자리를 지킨 식품 계열사들은 향후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부사장,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특히 식품군에서는 1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며 큰 폭의 인사에서도 공로를 인정 받았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사업 기반의 전략으로 성과를 낸 이유다.실제로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증감률은 19.53%를 기록했다. 성장의 핵심은 대표 제품인 ‘빼빼로’다. 지난해 연간 매출 2020억원을 기록한 빼빼로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전반적인 국내 사업은 내수경기 침체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매출원가 부담 상승 등 악화된 대내 환경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이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특히 주력 상품인 소주와 맥주가 분전하며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액은 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맥주 역시 ‘크러시’가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어난 2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롯데GRS 성장세도 상당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 기준 7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신장했다.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2017년 이후 7년만에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수익성도 갖췄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209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
주요 식품사들의 중장기 전략은 모두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중심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 식품사의 협력 전략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하고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낙점했다.지난해에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함께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묘목을 기증하기도 했다.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전략상품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기준 27% 수준인 빼빼로의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롯데칠성음료의 경우 해외 법인 매출은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현재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3분기 글로벌 부문에서는 매출액 3510억원으로 전년비 359.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2.5%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했다.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등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선다. 밀키스 수출액은 올해 약 450억원으로, 밀키스 단일 제품으로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메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에서 밀키스를 선보이기도 했다.롯데GRS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글로벌 두 번째 거점인 ‘LOTTEGRS USA’를 통해 2025년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는 1998년 1호점을 열며 진출한 베트남 이후 2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