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별도 영업익 103억…전년비 90.5% 급감매출원가율 96.8%…이익률 5년새 4.1%→1.5%한남4구역 재건축 수주 '데뷔전'…총력전 예고 1%대 영업익률 선결과제…해외원전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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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치솟은 원가율에 주택사업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영업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이미 3분기에 '어닝쇼크급'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공사비 상승 여파로 눈에 띄는 실적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한우 대표가 원가율·수익성 개선과 한강변 도시정비사업 수주, 해외시장 확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아 반등 실마리를 쥘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동기 2439억원대비 53.1% 감소했다.해당기간 매출이 7조8585억원에서 8조2569억원으로 5.0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절반이상 줄어든 것이다.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등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다.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동기 1083억원대비 90.5% 급감했다. 1~3분기 누적영업이익도 3051억원에서 1923억원으로 37.0% 줄었다.주택사업 수익성도 악화돼 '주택통'인 이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영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3분기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8조326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0%에 달했다.반면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2753억원으로 전체 48.3%에 그쳤다. 주택부문 저마진 구조가 심화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여기에 해외원가율 상승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실제 3분기 별도기준 현대건설 매출원가율은 96.8%로 10대 건설사중 가장 높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 주요인은 원가율 상승"이라며 "국내 원가율은 상반기 기점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해외 상승요인이 조금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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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원가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택사업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당장 내년 1월말 한남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둘러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빅매치'가 예정돼있다.내년 1월초 취임하는 이한우 대표의 '데뷔전'인 만큼 현대건설도 가용전력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내년엔 6조원 규모 압구정2~5구역 재건축 수주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그간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5년연속 도시정비부문 1위 타이틀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올해에도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10월말 기준 누적수주액 4조257억원을 기록하며 1위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연내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4000억원),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1억원) 수의계약 전환을 앞두고 있어서다.하지만 수주실적과 별개로 1%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선결과제로 꼽힌다.별도기준 연도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9년 4.1% △2020년 3.0% △2021년 2.8% △2022년 3.5% △2023년 2.7% △2024년 1.5%로 5년만에 2.6%포인트(p) 내려앉았다.향후 실적반등 관건은 해외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대건설은 최근 설계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7·8호기,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 최초호기 건설사업 등 해외원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주요사업장 원가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며 "현재 실적은 2~3년간 착공공사 결과표로서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공사중단, 물류대란 등 큰 이벤트가 마무리돼 수익성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