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쇼핑몰·오픈마켓·소셜커머스 경계 사실상 무너져… "상품보단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 잡기"11번가·롯데닷컴·인터파크 등 이미지 검색 서비스 앞다퉈 시작
  • ▲ 11번가 이미지 검색 서비스. ⓒ11번가
    ▲ 11번가 이미지 검색 서비스. ⓒ11번가


    종합쇼핑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의 영역이 사라짐에 따라 이커머스업계가 기존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검색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 기능 추가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 검색 기능은 상품들의 이미지 DB 학습을 통해 구축된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등록된 상품 중 가장 유사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상품 모델명을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상품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유사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지 검색 기능을 쇼핑 채널 중 가장 먼저 추가한 곳은 11번가다.

    11번가는 지난 2015년 12월 모바일 앱에서 카메라 촬영 기반의 이미지 검색 기능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 정식 오픈한 해당 서비스는 상품의 색깔, 재질, 패턴, 모양 등을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11번가에 등록된 가장 유사한 상품으로 추천하는 기능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모바일 11번가 검색창에서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해 실행하면 된다.

    현재는 상의, 하의, 원피스, 신발, 가방 등 패션상품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옷의 앞모습 또는 신발의 옆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미리 찍어둔 사진을 통해 검색하면, 촬영한 상품과 가장 유사한 상품들을 보여준다.

    롯데닷컴도 인공지능 이미지검색 서비스 '스타일추천'을 지난 2016년 1월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유사한 스타일을 찾아 추천해주는 이미지 검색 기능으로 고객이 검색하면 할수록 검색결과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머신러닝 기술을 추가 도입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인터파크도 지난 6일 이미지 검색 프로그램 '쇼핑카메라'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쇼핑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거나 즉석에서 촬영한 이미지와 쇼핑몰 내의 상품 이미지와의 비교 검색을 통해,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AI 기반의 서비스다.

    인터파크 '쇼핑카메라'의 경우 경쟁사들이 패션과 잡화 상품에서 한정돼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도 AI관련 인력을 채용 및 쇼핑 연계 관련 내부 연구를 진행 중이며, 비주얼 서치의 경우 현재 내부에서 연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종합쇼핑몰 SSG닷컴 역시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이다.

  • ▲ 이미지검색 상품. ⓒ인터파크
    ▲ 이미지검색 상품. ⓒ인터파크


    기존까지 상품 차별화에 집중했던 이커머스업계가 이미지 검색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놓고 새롭게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가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고 취급하는 상품도 과거와 달리 비슷해짐에 따라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에서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고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개업을 시작하는 등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쇼핑몰 등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쇼핑몰의 영역이 비교적 뚜렷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서비스 영역이 무너지면서 일반 고객이 봤을 때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기술적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