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행장 체제로 경영 안정성 UP·국민은행 감사직 부활 가능성계열사 COE 인사, 나이 대신 성과로 결정…정기인사로 조직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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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된 윤종규 회장이 경영 불안감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주 사장직 폐지 대신 회장·은행장의 공고한 체제를 바탕으로 경영 시너지를 높이고, 장기간 공석이었던 은행 감사직은 부활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또한,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계열사 CEO 인사에 대해서는 성과 기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정기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경영 계획과 포부에 대해 설명했다.먼저 윤 회장은 지주 사장직은 폐지하는 대신 앞으로 허인 행장과 협력해 KB금융과 국민은행을 이끌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윤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KB금융에서 고생한 김옥찬 사장이 오늘 자로 퇴임했다”며 “회장 혼자서 수행하기에 어깨가 무거웠을 수 있는데 김 사장이 애쓴 덕분에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다만 이사회에서 회장-은행장직을 분리하면서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주 사장직을 폐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대신 지난 3년 동안 공석이었던 국민은행 상임감사직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윤 회장은 “상임감사를 선임하는 것과 지금처럼 감사위원회를 운영하는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상임감사 공석을 두고 많은 우려가 제기됐는데 더 이상 걱정을 끼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와 관련해서 허인 은행장이 나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계열사 CEO 인사의 경우, 시기를 조정하지 않고 평소대로 정기 인사에 맞춰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 당시에도 바로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며 “내가 하지 않은 인사라 할지라도 우리 조직이 내린 결정이니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2월 말 정기인사 때 계열사 CEO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11월 말부터 계열사들이 ‘자기 평가’를 시행할텐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2월 정기 인사에서 ‘나이’를 절대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허인 행장이 은행장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다보니 올해 KB금융 인사 키워드 중 하나로 ‘나이’가 부각되고 있어서다.윤 회장은 “허인 행장이 62년생이다보니 젊다고 평가되는데 결코 적지 않은 나이”라며 “물론 젊은 흐름으로 KB금융을 이끌어 나갈 것이지만 인사 단행에 있어 나이는 그리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인수합병(M&A)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기회가 있다면 글로벌이나 국내 모두 좋은 가격, 사업 전략에 부합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볼 것”이라며 “국내는 특히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고 지적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더 보강할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시아 공략에 역점을 두고 글로벌 진출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리딩금융이란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로 판가름 난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우선시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리딩뱅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