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장 하마평에 KB손보·국민카드 등 계열사 CEO 거론연말 임기만료 계열사 대표 인사 맞물려 연쇄이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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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이 KB금융을 3년 더 이끌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KB금융 회장·행장직 분리가 공식화된 가운데 국민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수장 자리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6일 3차 이사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의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비공개로 개최되는 이번 이사회는 약 180분 동안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확대위는 평가를 끝내고 논의와 투표 절차를 거쳐 윤 회장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률상 결격 사유가 없다면 윤종규 회장은 내달 20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공식 확정짓게 된다.오는 2020년 11월까지 3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이처럼 윤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기 국민은행장과 계열사 CEO 인선으로 쏠리고 있다.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장 자리에 내부 인사 선임이 점쳐지는 만큼 차기 은행장 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현재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은행 부행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KB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올랐던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비롯해, 윤웅원 국민카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김옥찬 KB금융 사장은 그동안 KB금융 내 2인자 자리를 지키며 윤종규 회장과 시너지를 낸 이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선임된 뒤 윤 회장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을 실현하는데 있어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낸 인물로 평가된다.다만, KB금융 지배구조 서열과 상관없이 자회사 CEO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나 윤웅원 국민카드 사장 등 가시적인 성과 지표를 보유한 계열사 CEO들의 역량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현재 계열사 대표 중 주목받고 있는 이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다.
LIG 손보 인수합병 작업 이후 사장으로 선임된 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KB손보를 안정 궤도에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양종희 KB손보 사장은 국민은행으로 입사해 KB금융 지주내 경영관리와 전략기획부서장, 전략기획 임원 및 부사장을 거치며 전략통으로 꼽힌다.보험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양 사장이 KB손보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업계의 우려를 한 몸에 받았으나 취임 첫 해만에 순익을 전년 대비 70% 이상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나타냈다.양 사장 취임 후 KB손보가 은행, 카드 등 계열사과 협업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에 앞장섰으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 내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연임이 확실시 된 윤종규 회장이 향후 KB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양종희 사장의 그동안의 활약 역시 높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윤웅원 국민카드 사장도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사장은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과 지주회사설립사무국장,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친 뒤 지난 2016년부터 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다.윤종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 사장은 은행과 지주 내 재무, 전략, 경영관리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경험했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 경험한 만큼 차기 국민은행장을 이끌 적임자로 점쳐지는 분위기다.은행 부행장들 역시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차기 은행장 선임과 함께 진행될 계열사 CEO 인사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부각된다.만약 자회사 대표가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될 경우 발생하는 공석을 메우기 위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게다가 KB금융 주요 계열사인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임기 역시 오는 12월 말로 예정돼있다보니, KB금융 전체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 연임 공식화와 함께 조만간 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후보들의 자진사퇴가 난무했던 KB금융 회장 선임과 달리 은행장 인선은 끝까지 유효 경쟁체제가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